비수기라는 비오는 3월의 첫주말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고 나자마자 바로 예약을 하고
찾아나섰습니다.
근대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우리나라에 몇군데나 될까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모의 땅이었던 대한민국에
교육과 의료의 기반을 세우게 해준 이들
기독교 정신을 전해준 벽안의 선교사들의 영혼을 만나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주인장께 집의 원형에 대해 여쭙고 설명을 들었는데, 어찌한 일인지 더 발전하는데
더 약해져 가는 현대의 집들이 더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제중원의 옛굴뚝
3.1운동의 옛터, 문학가들의 자취...
양림동이 지닌 자산이 참 풍부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서울의 북촌처럼 관광지처럼만 되지도 말고
잊혀진 유적처럼도 되지 말고
향기 가득한 역사와 밝은 미래를 지닌 양림이 되길 바랍니다.
편안하고 소박한 잠을 청하고 온 곳.
목백일홍의 꽃이 만개한 여름에 한번 더 찾아가고 싶습니다.
돈이 아닌 주인장의 시간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